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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70714 이직 결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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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한 3달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미리 끊어서 적었다면 괜찮았을거 같은데...
여튼 시간이 생긴 지금에서야 이렇게 글로 정리를 해본다.
이건 2017년 4월부터 7월 사이에 일어난 실화다.


2. 인테리어
결론부터 말하지만 망했다.
4월1일부터 입사처리되어 쭉 출근했으나...
내부사정으로 4월 월급이 밀리고(!!!) 그만 여길 나와야겠다 싶었다.
그때 같이 일하던 사람이 5월에는  월급이 나오고 해외에 나가게되면 월급 밀릴 걱정은 없다셨었다.
그래도 나는 이러이러이러이러한 이유로 회사를 나오겠다고 말씀드렸고..
이유는 알수 없지만 이 프로젝트에 사람이 더붙는 6월전까지는 다니기로 했다.
더욱이 5월에는 월급이 나올 거라는 희망과 함께.
하지만 결과는 월급날인 5월 25일이 되기도 전에 '이번달 월급도 밀릴겁니다.'라는 소식을 들었고.
나는 굳이, 내가 여기서, 무슨 이유로, 일을 하는 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였고...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밀린 급여에 대해서는 이제서야 노무사와 함께 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시간이 꽤 걸리고 전 금액을 다받기도 어렵다고 한다.


3. Job finding

여튼 그리고서 5월 말이었나..
나는 좀 쉬고 여행이라 가라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람인에 로그인을 하였다.
회사설명과 복지 측면에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회사 3~4군데에 이력서를 찔러넣었고,
3군데서 연락이 왔다. 1군데는 안찌른데서 왔었다. 희망연봉을 낮춰쓰니 나를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전전회사가 돈을 많이 주긴 했었나보다.
이번 구직의 키워드는 현장.
오피스를 줄기차게 다닐때 갈급했던 부분이었고,
언젠가는 가야하는 그런 분야라 생각해서,
현장에 갈수 있는 직장을 타겟으로 알아 보았다.


4. 3개의 회사 pt.1

인터뷰 순으로
첫번째 회사는 건축디자인과 인테리어를 하는 소규모 그룹이었다.
10명정도의 정예인원이 멀티플레이로, 일을 열심히 하는, 가족같은 분위기라고 했다.
나는 무슨 뽕을 맞았는지 계속 현장에 가서 현장에 가면 현장에서 현장을 현장라임을 쏟아내었고..
퇴근하시다 다시 소환되신 현장소장님과 면담까지하였다.
왜 현장을 가고싶어하냐. 너는 어차피 사무실 돌아올 사람아니냐. 라고 물어보셨었는데...
횡설수설했던거 같다.
뭐여튼 내가 뭔가 부족했었는지 따로 연락이 오진 않았다.


5. 3개의 회사 pt.2
두번째 인터뷰하러 간 회사는 인테리어 회사였다. 딱봐도 힙한 사무실 디자인에 영한 느낌의 대표님. 자유로운 기운이 좋은 그런 사무실이었다.
대표님 정말 멋졌는데... 뭔가 아직은 사무실이 건축을 할 단계가 아녀서.. 인테리어만 해서... 라고 말을 끄셨고 나도 아 내가 굳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전화는 왔었다. 내가 합격했는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쓸 회사에 붙고 나서 전화를 받아 결과를 들을 이유가 없었기도 했지만....



6. 3개의 회사 pt.3
뭔가 사상 초유의 복지를 지원한다는 마법같은 회사였다.
그래서 인터뷰때도 정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나는 나의 업역도 모르면서 설계와 현장을 기깔나게 배울수 있다는 사실에 눈이 멀었던게 아니었을까...
사무실 총인원이 몇인지 물었었다.
이 정도의 복지가 실현될정도의 시스템이라면 20~30명은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1인 집단이었다. 이걸 알았을때 눈치를 챘더라면 어땠을까...
뭐여튼 나는 작은 집단이 더 좋을 거라는 희망과,
현장에서 건물이 지어지는 모습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는 부푼 마음을 품었었고 결국 합격하였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첫번째 현장에 투입되었다.



7. 현장으로
실상은 상상했던 것과 다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뭔가 알 수 없지만 현장관리인 겸 현장과장 겸 샵드로잉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장 오늘 무슨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은 너무 스트레스였다.
한술 더 떠서 다음 프로젝트의 도면작업과 모델링, 입면 등등까지.
물론 작은 건물이고 할 수 있는 일의 범위였다. 하지만 나는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거 같다.
한가지만 하고 싶었다. 제대로된 시공이거나 제대로된 설계거나....
멀티플레이가 안되서 슬펐다. 실제로 어느 한쪽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였다.
새벽6시~7시부터 시작되는 건설현장은 오후5시정도면 얼추 정리되었지만,
나는 8시 늦으면 10시 11시에 집에 들어가는 게 보통이었고..
토요일도 정상근무에, 일요일도 왠지 일이 있었다.
오피스에서는 가끔식 너무 남아돌아서 괴로웠던 시간이 이번엔 다 없어져서 괴로웠다.


8. 퇴사 again

결국 또 나왔다. 현장에서의 한 달을 못버텼다고 보는게 맞을듯.
사실 버티면 버틸 수 있는 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핑계를 대자면 나에게는 생각외의 고난과 역경을 버텨낼 꿈과 희망에 찬 밝은 미래가 없었기 때문이다.
돌고 돌아서 결국에는 제자리로 온 기분이 들었다.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해야할 고민을 드디어 시작하는 거 같다.
못버티고 뛰쳐나온게 나 답지못하다거나 참을성이 줄었다거나 이런게 아니라,
내가 왜 이걸 하는지에 대한 답을 못찾아서 였다.
나는 뭘 하려고 사는 걸까.
나는 뭘 하고 싶은 걸까.
나는 왜 사는 걸까.
나는 뭐가 되고 싶은 걸까.


9. 왜
거창한 뭔가 필요한 걸까 아니면 되는 대로 살다보니 이럴게 되버린걸까
물어도 뭐라 답할 수가 없다. 실제로도 모르니까.
사람들은 이럴때 보통 여행을 간다고 한다.
나도 좀 쉴까 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은 백수가 되었다.
결혼을 해서 먹어야될 식구가 있었다면 꾸욱 참고 일했을까...
먹어야될 식구가 없어서 모르겠다.


10. outro
일단 쉴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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