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이상한 축제? 무대에 밴드부 애들이 갑자기 밴드셋으로 나왔었다. 그때 이곡을 연주 했었다.
딥퍼플의 하이웨이스타. 존나 유명한거고 속주 기타 솔로가 엄청 멋진 그런 곡이었다.
아 물론 나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림프비즈킷을 귀에 꽂고 사는 그런 사람이었고, 뉴메탈에 심하게 심취해서 오래된 노래는 다 병신이다 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병신이었음 ㅋㅋㅋㅋ
그 축제 무대에서 밴드부 애들이 보여준 하이웨이스타는 충격이었다. 정홍걸이라는 눈썹이 짙은 같은 반 친구가 키보드를 했었다. 당시 나는 기타충으로서 키보드 나부랭이를 개무시하는 경향이있었는데, 키보드 솔로 파트에서 홍걸이는 개멋진 모습을 보여줬었고, 다소 퉁퉁한 이미지였던 홍걸이가 그렇게 날렵해 보인적이 없었다. 홍걸아 잘지내니?
뭐여튼 그 이후 등장한 기타솔로에서는 와 시발 뭐지 했었다. 클래식을 개무시했던 내자신에 심각한 수준의 자책이 들었고..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한편으로는 음악선생님이 대단하다 생각한다. 음악선생님은 부리부리한 눈을 가지셨었고, 홍걸이와 비슷하게 약간 퉁퉁한 분이셨다.(둘 중 누가 억울할지는 배틀을 붙여봐야할거같다.) 성악 전공이셨던걸로 기억하고 있고, 대학에와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다른 기억은 안 떠오른다. 뭐여튼 밴드부의 수장이셨던 거는 기억을 한다. 이 밴드부라는게 락포멧의 밴드부가 아녔다는 점을 이야기해야할거 같다. 브라스 밴드 같은거 였었다. 금관악기가 주축인 그런 느낌?(잘모름 와레즈에서 게임받고 게임하느라 바뻤음) 하지만 축제에 올라온 팀은 완벽한 밴드셋이었다. 축제때 그걸 라이브로 처음 본 나의 충격이란..
고등학교때 느꼈던 충격(19년전이니 아직도 기억한다는 건 굉장히 큰 사건이라고 봐도 무방할듯.)인 사건이 몇개 있는데 그중 하나이다.(홍걸아 요새 잘지내니?ㅋㅋ)
여튼 벌스 이후 첫 키보드 솔로에서 홍걸이가 존나 멋있게 키보드를 뚜둘겼었다. 홍걸이의 눈썹이 세상 그렇게 멋있었던적이 없었다. 그리고 다음 벌스가 지나고 나온 기타솔로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쩔었다. 오지고 지리고 오져서 오져버린 느낌? 지금 보면 그냥 태핑이지만 이걸 이렇게 연주해서 이런 소리를 내다니!!!
여튼 그랬다. 유튜브 영상에서 ChalesBerthoud 라는 유튜버가 스모크 온더 워터를 기깔나게 연주하던 걸 보다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길고 길게 싸부랴보았다.
https://youtu.be/fKd0fxhYyP0
https://youtu.be/UAKCR7kQMTQ
그냥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음악선생님이 밴드부(브라스를 포함한 레알 마칭밴드부)를 맡고서 축제때 밴드셋을 만들어서 딥퍼플의 하이웨이스타를 올렸다는 점을 굉장히 높이 산다. 덕분에 클래식=병신이라고 생각했었던 나에게 굉장히 큰 충격과, 딥퍼플의 하이웨이스타가 이렇다면 다른 유명한 밴드들은? 이란 의문이 들게 했다는 건 진짜 크다 생각한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지만 생각보다 큰 여파를 안겼던 사건이 아닌가 싶다. 홍걸이의 키보드 솔로와 이름을 잊어버린 기타리스트의 솔로. 개쩌는 롹스피릿이었고 생각한다.
7월1일부터 일을 해야되서 짬을 즐기는 중이다. 그래서 이렇게 투둑투둑 남겨본다.
늘그렇듯 갑자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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