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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5년 잠실-자라섬 라이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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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거창하게 시작하지만, 결국 뭘 먹었고, 어떤 걸 보았고, 어떤 걸 느꼈고, 어떤 걸 기억해 내었는지에 대한 글이다. 대체로 횡설수설 할 거라 예상된다.


20150502 Day 1

오전 7시 반. 어제 맞춰 놓은 알람에 깨지만, 너무 늦게 잔 바람에 다시 잠에 든다. 그리고서 8시에 같이 가기로한 상헌이의 "오고있냐?" 문자에 일어나 간다 간다하고 이불을 차고 일어섰다.

원래는 7시반쯤 일어나서 8시에 출발해, 9시에 잠실 올림픽 경기장 근처 한강공원에 도착해 오늘의 목적지인 자라섬으로 가는게 목표였는데.. 조금 늦게 되었다.

그래도 후딱후딱 준비하고, 자전거를 밖으로 집어 내었다.


1단짜리 헬스바이크다. 10만원인가 주고 샀었다. 이번이 길게 가는건 2번째인 싸구려 자전거임.


오늘은 주말이니 자전거를 지하철에 넣어서 움직여도 되지만, 몸도 풀겸 타고 가기로 했다. 중랑천에서 삽질을 좀 해서, 한양대 주변을 한바퀴 돈 것은 부끄럽지만, 예상시간보다 30분 늦게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랑천


한강진입!!


한강!!!



멋지다.


친구 등장

슬슬 가자


잠실대교를 타고 강남으로 내려왔는데,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북한강 그쪽이라, 다시 한강을 건너야 했다. 좀더 동쪽으로 이동해 잠실철교를 통해 강북으로 넘어갔다. 지하철을 옆에 끼고 달리는데 제법 괜찮았던거 같다.


 잠실철교를 지나며


작년 잠실발로 영종도에 갔을 때는 자전거도로도 시원찮고 체력도 다 떨어지고 해서 진짜 죽을 뻔한 그런 여행길이었는데, 이번 루트는 잘닦여진 4대강 자전거길이라 편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다. 실제로도 좀 편했다.

한강따라 가면 되는 루트였기에, 딱히 길을 헤매지 않았다. 서울 한강공원을 빠져나와 길이 상대적으로 좀 안 좋았던구리시민한강공원을 지났고, 남양주쯤 와서 한번 쉬었다. 푸드카가 3개나 있어서 신기했다. 청년 창업인거 같은데 잘 됐으면 한다.



친구 아직 체력 안 떨어짐

햇빛 때매 표정이 이럼


한 10분정도 쉬면서 숨 좀 돌리고, 다시 출발했다. 좀더 가다가 레고 조각품?이 있는 공원도 있었고, 야구장이 많이 있는 부분도 있었다. 

남양주에 세워질뻔 한 레고랜드가 생각났다. 한창 지어질 거라고 했을때 계획한 공원이 아닌가 싶다. 애들이 좋아할 분위기였다.



팔당대교으로 넘어가기전에 점심을 먹으면 어떨까 했던 '동동국수'가 등장했다. 시간은 아직 점심먹을 때는 아녀서,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이내 팔당댐이 나왔고, 터널도 지나갔다. 우리처럼 자전거여행 온 사람이 제법 많았다. 4대강, 4대강 하지만, 이건 좀 잘한 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쫄쫄이 완전무장하신 분들이 대부분이고, 우리처럼 대충 타러온 사람도 있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이렇게 생긴 다리도 지나갔다.





어중띤 오르막길에서 욕심부렸다가 허벅지가 터질뻔했다. 대퇴근 고장날 뻔. 덕분에 10분가량 쉬고 다시 출발.






터널 옆에 들어가고 싶게 생긴 작은 카페. 후에 친구가 왜 안갔냐고 툴툴댔다. 아 말을 하던가 ㅋㅋㅋ


그리고서 점심시간이 다가오는데, 주변에 음식점이 보이지 않았다. 너무 출출해져서 얼추 적당하다 생각되면 가서 점심 해결하자고 합의를 보았고, 이내 왕손짜장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들어가는 입구.. 언덕에 흙길. 미끌어질뻔했다.


자전거를 묶어두고..


왕손짜장과 메밀막국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막국수를 좋아하는 편이라 막국수 먹자고 내가 그랬고,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막국수를 먹어야 했다. 들어선 식당은 이미 제대로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산처럼 쌓인 설거지거리에, 왜인지 주문은 계속 엉키고, 물이랑 물수건도 내가 챙겨왔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나온 막국수는 8,000원이라는 가격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는 분노를 자아냈다. 맵고 짜고 무슨 맛인지 모를 그런 음식이었다. 혹여나 또 낚여서 들어가실 분들을 막고자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겠다. 


청평 그린 휴게소 식당이다. 절대 막국수를 먹지마라.. ㅠㅜ 아 왕손짜장 먹을걸 ㅠㅜ


너무너무 아쉬웠던 점심식사를 마치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테라스에 비치된 테이블에 앉아가지고, 누워가지고, 졸려가지고, 한 숨 잤다. 2시쯤 일어나서 정신도 차릴겸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다시 출발!


녹색이다.


아이스크림은

친구는 허니 머시기.


다시 출발한다. 여행기라고 해놓고 기억나는게 별로 없는거 같아서, 그만쓸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호스 밟지 말라고 올려주신거 같다. M



구조미


계속 계속 가는 중.


제대로 자전거 타는 사람 노린 카페



유화같은 산이 정말 보기에 좋았다. 여행 온 느낌? 실제로 여행온거지만.. 나무 하나하나가 모여서 산을 이루고, 그 나무도 사실은 하나하나의 잎이 모인 거고, 이게 다 모여가지고 이런 멋진 풍경을 만드는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전거 도로 표지판



계속 가는 중.. 그만쓸까 -_-;;



친환경 다슬기 양식장. 친환경이라 함은 무얼 뜻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함.



차랑 같이 쓰는 도로에서는 자전거 표시등이 깜빡깜빡한다. 빨리 달리다 사고나지 말라고.



사거리



에펠탑.... 너무 한거 아닙니까.. ㅠㅜ 분명 한 사람의 사유재산이겠지만, 건물 하나가 도시미관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있다. 특히 이런 큰 스케일의 건물에서는 무시할 수 없다. 주변 건물들과 건물군을 이루던데, 총책임 건축가가 누군지는 몰라도, 건축주가 누군지는 몰라도 꼭 만족했으면 한다. 나는 이런거 보고 싶지가 않다. ㅠㅜ



잘 보기 힘든 시멘트 공장. 자연속에 놓인 건물이다. 미끄럼틀 같은 것도 역동적이고, 노란색 타워도 앙증맞다. 결코 에펠탑에 비해서 못났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3채가 똑같이 생긴 분양 건물. 색이 다른건 좀 귀엽다.


여기서 쉬고 가기로 했다.



당 떨어짐.


ctrl + C, ctrl + V


먼산

당 충전



가는 길에 단풍이 핀걸 보았다. 가을이 아닌데.. 이상기후 라고 해야하나, 원래 지금 피는 단풍인지는 모르지만, 5월인데 단풍이라니 좀 신기했다.



다 빨아들일 듯한 터널도 지났다.


공사중인 건물. 도막방수.


이사진은 역동적이라 좋다.


자전거길. 군부대옆으로 추정되는 부분이었는데, 내리막이라 정말 편하게 달렸다. 패달은 안밟고도 가는 기분. 프리라이딩이라고 하나 여튼 즐겁게 달렸다. 


비닐하우스


마시멜로우



그렇게 달리다보니 가평5거리에 도착했다. 진짜 빨리 왔다고 생각한다.


이곳이 묵게 될 자라섬 째즈 게스트 하우스



메인 입구인데, 숙소가 바로 붙어있어서 그런지 스티커를 다 발라놨다. 좀 답답해 보였다.


자전거 댈데 찾는 중. 클라우드도 판다고 함.


대충 이쯤 놓고


건물은 이렇게 생겼다. 주택집을 개축한것 같다. 2층의 박공은 누가봐도 확장.



너무 좁아서 놀랜 회전 계단.



지하층에 있는 라운지바. 째즈 페스티벌 시즌이면 여기서 잼도 하고 막 그럴 거 같다.


라운지 부분. 수제 맥주도 있습니다.


인테리어!


숙소 모습. 2층침대가 5개.



일단 몸이 만신창이이니, 씻고 갈아입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자라섬 불꽃축제하는 날이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입장료가 3만원이라 갈까 말까 했지만, 중도만 3만원인걸로 확인 되어 구경가게 되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걸어가긴 좀 먼거리긴 했다. 하지만 분명히 술을 먹을거기 때문에, 자전거를 놓고 가기로 했다.


대문. 사람들 많다. 차도 많고 많다.


터키 아이스크림, 터키 케밥. 사먹진 않음. 요새 축제면 안빠지고 오시는 거 같으다. 여기만 2군데가 있었다.


뛰노는 어린이들. 활기찼다.


같이 적응 못하는 중.


사행성 게임류가 제법 많았다. 풍선 터트리기, 구술던지기, 공던지기, 사격등. 여자친구랑 왔다면 ㅋㅋ하면서 했을 건데, 인형을 얻어내어도 쓸데가 없기에 그냥 넘어갔다. 내년에 여자친구랑 오면 좋겠다고 둘이 생각함. 아직 있지도 않은게 에러.


사격하면 술이 상품인거 같아서 좀 놀랬다. 몸에 좋은 술일거 같다.


오 이것이 허니 맥주.


그냥 갈수가 없어서 친구랑 2잔 사서 먹어봤다.


맛은?

그냥 생맥주에 가까웠다. 꿀이 들어있긴 했는데, 따로 먹는 듯 했다. 여튼 아이디어는 참신 한듯!


곧 개봉하는 외계인 영화. 인형알바 화이팅이다.


터미네이터 부스도 있었다.


오지게 맛잇게 보였던 바베큐.



불꽃이 7시반 쯤 터질거 같아서, 밥을 먹고 오기로 해서 나왔다.


팅팅불음


오늘의 저녁 식당은 소나무집.


인테리어!


메뉴판!


잣 막걸리!


치즈 닭갈비!

점심을 엄청 맛없는 걸 먹었다고, 저녁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메밀전에 메밀막국수도 먹었다. 진짜. 맛있었다. 앞으로 여행에 처음가는 밥집은 일부러 맛없는 집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나중에 먹는 음식이 무엇이든 평균 이상의 만족감을 줄것이다.


이게 막국수지!


빵빵터지는거 보러 다시 축제현장으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폭중 빵빵 터지는 걸 바로 앞에선 못보고, 서도에서 박스주어서 쭈구리고 앉아서 봤다. 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보이는 자리는 이미 다 선점 당함 ㅎㅎㅎ


빛나는 자라.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술이 좀 모자르다 판단해서, 라운지로 내려갔다. 게스트 하우스의 수제맥주 샘플러. 매콤 닭강정? 인가를 시켰는데, 매운거 못먹는 친구가 딱 못먹을 만큼 맵게 나와서, 내가 몇개 주어먹다 배불러서 올라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술이 아직 모자라다 판단했는지 친구가 사러 나갔다왔다. 자리를 붙잡고 기다리는데, 치킨들을고 어쩔줄 몰라 하는 여대생(?) 2명이 여기 앉아도 되냐고 물었다. 올해 졸업해서 놀러왔다던 그들에게 중앙무대서 본 불꽃놀이도 그닥 재미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왔냐 뭐 이런류의 이야기 했었는데, 치킨 다 드시더니 자러 가신단다. 그래서 잘자라고 해주고, 남은 술을 친구와 홀짝홀짝 하다가 자러 올라갔다.

밤은 좀 최악이었다. 개념을 말아드신 분들과 한방을 써서.. 새벽 몇신지도 모르겠는데, 밖에서 고성방가를 하고, 숙소안에서 체감 1시간을 부시럭거렸고, 다음날 아침엔 알람벨도 올려주셨다. 진짜 못배워서 그런거 같아, 불쌍하단 생각도 들고, 어쩌자고 이러는지도 모르겠고, 뭐 그랬다. 그냥 빨리 아침이 왔으면 했다.




20150503  Day 2


비가 안그친다!!! 비가 계속 내렸다.


그래가지고 우의착용


이런 꼴로 달림.


작년에 돌아오는 길에 인천차이나타운에서 공화춘 짬뽕(생각보다 실망)먹고 자전거타다 넘어졌었다. 그때도 비가내렸었다. 그래서, 많이 오면 지하철에 넣고 그냥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비가 어중떠중 내려서 좀이따 그치겠지하다 보니 잠실까지 와버렸다. 중간에 힘이 너무 빠지고 무력해져서 자전거를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다행히 버리진 않았다. 중간에 넘어져서 크게 다칠뻔 헀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자전거를 버려서 크게 다치지 않았다. 반사신경좀 좋은듯. 비오는 날라이딩은 이날이후로 안하기로 했다. 너무 힘들고, 위험하다.



점심은 어제 와서 아이스티 사먹었던 3쌈둥이 분양건물 있던 데서 먹었다. 잔치국수 5000원.

이때까지도 진짜 맛없었던전날 점심 버프가 있어서 진짜 맛있게 먹었다.


이런 길을


이렇게 달린다.


다리밑에서 휴식. 이때 비가 좀 잠잠해져서 괜찮겠다 했는데, 비가 다시 내림.

자전거. 고장날때가 된거 같다.

축축함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는 거라, 어제 본 길을 반대로 다시가는 경험이다. 뭔가 본거 같은게 나오고 해서 긴가 민가 하고 그랬다.


또 한번의 휴식은 CU. 물하나 사고 화장실 다녀오고.

비가 좀 그쳐서 다행이다.


오르막에 고생 중이신 친구. 


경치는 좋았다. 뿌연 안개.


쉼없이 가는중.


어느새 한강.

오르막에 엄청 힘들어서, 못타고 끌고 올라왔다.


1소점 투시도 올림픽대교. 멋진 사진이라 생각함.

어느새 다와버렸다. 시작점이 되었던 잠실철교. 이번엔 진짜 지하철과 함께 달렸다.



여전히 축축한 나.


친구가 무릎이 안좋아 뒤처졌고, 나는 생각없이 달리다 보니 잠실대교까지 건넜었다. 고새를 못참고 순하리 있나 하고 보러 갔다온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역시 품절.





저녁을 어디서 먹지 하다가, 고기가 구워먹고싶다 했는데, 한강변 치킨집앞에서 갈등했다. 친구가 이기면 치킨 내가 이기면 고기 해서 가위바위보를 했고 결과는 치킨.


깔끔하고 좋았다.


목우촌 치킨. 한강뷰가 다보이는 괜찮은 장소였다. 마실 나오신 아주머니들 앉으신 자리가 진짜 명당인듯. 


이렇게 또 기승전술로 2015년 자전거여행이 끝났다. 휴가때 짬내서 가는거 치고 꽤 느끼는 점도 많고 생각하는 점도 많은 유익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Outro..

이번 여행하면서 생각한 거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은 진짜 멋진거구나(킹스맨에 나온 대사였는데, 정작 대사는 안떠오름)

 어제랑 오늘이 쌓이다 보면 세월이 되고 인생이 된다.

망했다 생각하지말고 천천히 차곡차곡 해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하고 없더라도 그 과정은 멋지다.

등의 긍정적인 거랑


 애초에 이런걸로 빠질 살이었으면 찌지도 않았겠지.

자전거여행은 그냥 몸막쓰고 힘드는 거지.

등의 부정적인 거랑


별로 연결점은 없는데 초등학교 5학년때 반장이 되기가 싫었던 내가 기억났다. 

학년 전체가 합주했던 뻐꾹이 왈츠도. 


술먹고 노느나 펑펑 쓰지말고 잘모아서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여튼 항상 도움되는 내친구 덕에 좋은 추억 한번 더 만든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전거끌고 어딜 다녀왔다는게 좀 자랑스럽다.

2015년 벌써 반접힐랑 말랑 하는데, 그간 잘해왔고, 또 앞으로 잘할거라고 나를 칭찬하고 싶다.ㅋㅋㅋㅋ


나이는 먹는데 아직 철은 안드는 것 같다.

여튼 이것으로 2015년 자전거 여행 포스팅을 마친다.